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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14일 수요일

메어리의 자랑

사랑을 깨닫기까지...


미국의 텍사스주의 한 가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그 가정은 메어리라는 어여쁜 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얼굴에 화상을 입어 아주 보기에도 흉측한 얼굴이었고, 그의 아버지는 절름발이에다가 날마다 술로 세월을 보내는 집안이었습니다.

어느 날 메어리의 담임선생님이 메어리에게 학부모 상담을 위해 부모님을 학교로 오시도록 전달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메어리는 남들에게 자기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나타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친구들이 불구자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흉측한 얼굴을 보면 분명히 자신을 놀려댈 것이라고 지레 겁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이라 어쩔 수 없이 어머니에게 선생님의 당부를 전해 주었습니다. 내심 어머니가 바쁘다는 핑계로 학교에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요...

그 후로 며칠 뒤, 학교에서 어머니가 선생님과 상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멀리서 친구들과 함께 재잘거리면서 즐겁게 오는 메어리를 발견했습니다.
어머니는 매우 반가워하면서 달려가 메어리를 불렀습니다.
순간 메어리는 당황 하면서 친구들과 어깨동무하고 다른 길로 돌아서 가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물었답니다.

"메어리 저 얼굴이 흉측한 아주머니는 누구니?" 메어리가 대답했습니다.
"응. 우리 집에 밥해주고 빨래해주는 식모야 !"
순간... 메어리의 어머니는 그 곳에서 한 발도 움직이지 못한 채 멀어져 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딸의 말이 끊임없이 귓가에 맴돌았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메어리와 어머니의 사이에는 한동안 말이 없었고, 며칠 동안을 거의 모르는체하면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며칠이 지난 얼마 후 메어리의 어머니가 먼저 메어리에게 말을 건네었습니다.
어머니의 손에는 사진이 한 장 들려져 있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단란하고 매우 아름다운 한 가정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를 보담은 여인은 세상에서 손꼽으라면 꼽을 정도의 미모를 가지고 있었고, 그들의 옆에 앉아 있는 남자는 참으로 멋진 신사였습니다.
메어리는 왜 엄마가 이 사진을 보여 주시는 것일까?
궁금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말이 들려왔습니다.
"사진속의 그 어린아이는 바로 메어리가 백일 때 찍은 사진이란다.
그리고 그 사진 속의 남자와 여자는 바로 네 아빠와 네 엄마란다.
네가 갓 백일을 지날 즈음에 너의 방 2층에서 불이 일어났었지...
그때 너의 엄마는 바깥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고, 너의 아버지는 회사에서 퇴근하고 돌아올 때쯤이었어...
너의 방 2층에서 불이 난 것을 본 네 엄마는 너를 구하겠다고, 화염이 내뿜는 2층으로 달려갔단다.
동네 사람들이 말렸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단다.
네 엄마는 이미 반쯤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이야...
그렇게 해서 네 엄마는 너를 구하기 위해서 2층으로 몸을 날렸고, 이를 퇴근하다가 보게 된 너의 아버지는 너와 네 어머니를 구하려고 2층으로 달려갔어... 
그리고 모녀를 가슴에 안고 가까스로 2층에서 뛰어 내리셨단다.
네 아버지 품안에는 너를 꼭 껴안은 너의 어머니가 안겨 있었고, 죽을힘을 다해서 뛰어내린 너의 아버지는 실신을 하고 말았단다...
왜냐하면 땅에 떨어지는 충격으로 너의 아버지의 한쪽 다리가 골절되었기 때문이란다. 그 고통으로 너의 아버지의 얼굴은 일그러지고 말았지...
그보다도 더한 것은 너의 어머니였단다.
이미 너를 품에 안은 너의 어머니의 얼굴은 화상으로 인해 쭈그러들었고, 흉측하게 일그러져 있었단다.
머리카락은 불에 그을려서 거의 산발이 되고 머리의 대부분이 심한 화상을 입었지만 너를 살렸다는 마음에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단다. 너무나도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단다.

그 후로 너의 아버지는 다리가 꺽여 절름발이가 되었고, 그 고통과 후유증으로 직장과 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했어... 그 충격으로 인해 폐인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지...그일 후로 다리의 고통과 마음의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날마다 술로 나날을 보낸 너의 아버지는 그때의 아픔으로 지금도 알콜 중독자가 되어있단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메어리의 얼굴에는 눈물이 가득 묻어 있었습니다.
자기의 생명을 구해 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던지셔야만 했던 어머니....
남들로부터 무시당하고 멸시당하시고 아픔을 당하셨으면서도 꿋꿋하게 자녀를 양육해 오신 그 어머니....
바로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눈물을 흘리시고 계신 그 어머니셨습니다.
메어리는 이제야 자신의 생명으로 인해서 만들어진 어머니의 흉측한 얼굴까지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에게도 지금까지는 어머니라고 알려지길 무서워했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자신의 자랑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메어리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남들이 누구냐고 물으면 나의 자랑스러운 어머니라고...
나의 생명을 낳아주시고, 또 죽음 가운데서 다시 살려주신 나의 어머니시고 아버지시라고 그렇게 말입니다....





2013년 7월 24일 수요일

아버지와 딸... 믿는 다는건~

 

믿음의 힘

 한 곡예사가 나이아가라 폭포 위에서 밧줄을 매어놓고 수많은 관광객을 향해서 소리쳤습니다.

여러분! 지금부터 제가 이쪽으로 건너가 보겠습니다.

 관광객들은 곡예사의 대담함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곡예사가 밧줄을 타고 폭포를 건너기 시작하자 관광객들은 손에 땀을 쥐고 바라보았습니다. 이윽고 그가 폭포를 다 건너자 다시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 여러분! 이번에는 손수레를 끌고 건너가 보겠습니다.”

뭐라고! 손수레를 끌고 건너겠다고?”

관광객들은 숨을 죽이며 곡예사가 손수레를 끌고 건너가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곡예사가 무사히 건너가자 관광객들은 또 다시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제가 이 수레에 사람을 태우고도 폭포를 건널 수 있다고 믿습니까?”

물론이지요.”

당신은 최고요! 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하며 환호했습니다.

, 여러분! 이번에는 지원자를 모집하겠습니다. 누구 제가 끄는 수레에 탈 사람 없습니까?”

 박수를 보내던 사람들은 곡예사의 외침에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습니다. 일시에 그곳은 조용해졌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한 소녀가 관광객들 틈에서 나오며 말했습니다.

제가 타겠습니다.”

 곡예사는 소녀를 수레에 태웠습니다. 곡예사는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밧줄을 타고 폭포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곡예사가 소녀를 태우고 무사히 건너자 관광객들은 곡예사의 묘기에 폭포가 떠나가라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아울러 소녀의 대담함에도 많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폭포를 무사히 건넌 소녀는 곡예사의 뺨에 입맞추면서 아빠, 사랑해요.”라고 속삭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소녀는 곡예사의 딸이었습니다. 소녀는 아버지에 대한 믿음으로 수레에 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작자 미상의 글을 인용합니다.

 

 오늘 이 글을 읽으면서 제 자신에게 되물어 봤습니다. 과연 나는 우리 딸에게 이런 믿음을 줄 수 있는 아빠였을까? 자신이 없네요...

 저도 이젠 먼저는 가족에게, 그리고 넓게는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고, 어두운 세상의 다리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과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2013년 7월 17일 수요일

담쟁이 몽이의 소원3

                                      몽이의 소원

                                   마지막 이야기



뜨거운 여름이 서서히 지나가고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몽이는 까마득하게만 보였던 담의 꼭대기에 어느덧 가까이 와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밤, 난데없는 먹구름이 사방에서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강한 바람과 함께 장대같은 비를 하늘에서부터 내리 부었습니다.
정말 정신없는 긴긴밤을 보내고야 비는 그치고 바람이 멈췄습니다.

몽이는 밤새 얼마나 담을 힘껏 움켜쥐고 있었는지 손이 다 부르틀 정도였습니다.
그 때 문득, 아래에 머물고 있는 송알이 생각이 났습니다.
송알이는 괜찮을까.... 걱정어린 마음으로 아래를 내려다본 순간 송알이는 몸이 젖혀져 땅에 떨어질 지경이 되어있었습니다.
몽이는 송알이를 있는 힘껏 불렀습니다.
몽이의 부르는 소리에 송알이는 힘든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는 지치고 힘든 목소리로 몽이를 불렀습니다.
! 나좀 도와줘.... 지금 땅으로 떨어질 것 같아. 이젠 다시 손을 뻗을 힘이 없어... ! 나좀 살려줘...”

송알이는 여름내 나무 그늘에 피해 몸을 옆으로만 늘리느라 줄기는 가늘어져 잎을 받쳐주기에도 버거웠고,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한 잎은 더 이상 담을 잡은 손에 양분을 공급해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태풍에 송알이는 담을 잡은 손을 놓치게 되었고 언제 떨어질지 모를 상태가 되버린 것입니다.
몽이는 그런 동생을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동생이 안타까워 하늘로 향하던 자신의 손을 아래로 내밀어 송알이의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쪽으로 송알이를 당겨오느라 온 힘을 다 쏟아야 했습니다.
힘들게 송알이를 잡고 자기를 기둥 삼아 하늘을 향해 올려줄 때, 너무나 힘이 들어 쓰러질 것 같았지만 송알이와 함께 엄마를 만날 수 있다면 이런 고통쯤은 참을 수 있었습니다.

송알이도 더 이상 몽이의 모습을 비웃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자기를 용서해 주고 엄마를 만나기 위해 애쓰는 몽이의 모습 속에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그 동안 노느라 약해졌던 자신의 몸을 채우기 위해 더 힘껏 뿌리로 양분을 빨아들이고 잎으로 가득 햇빛을 받아 손을 뻗어 몽이와 함께 하늘로 손을 뻗었습니다.

처음에 힘들었지만 몽이와 송알이가 함께 힘을 모아 손을 뻗으니 그 동안 송알이 때문에 지체됐던 하늘이 더 빨리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
그러기를 몇 주... 드디어 담의 맨 꼭대기에 몽이와 송알이는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몽글이와 송알이는 드디어 엄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높은 담에 가려져 보지 못했지만 엄마는 더 크고 높은 벽에 드넓은 잎과 줄기를 뻗치고 몽이와 송알이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람을 통해 다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내 사랑하는 몽이와 송알아! 내가 너희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 잘자라줘서 너무 고맙구나. 조금만 있으면 내 손이 너희에게 닿을 수 있을 거야. 그 때 내가 너희를 다시 꼭 안아주마... 그 때까지 너희들도 나를 향해 조금만 더 손을 내밀거라.. 아직 우리에겐 할 일이 많단다...”

몽이와 송알이는 더 이상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토록 소원하던 엄마를 볼 수 있고, 곧 있으면 그 품에 다시 안길 수 있게 됐으니까요^^








2013년 7월 16일 화요일

담쟁이 몽이의 소원2

                  몽이의 소원
                    두번째 이야기



땅에 떨어져 흙 속에 파묻히고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지내며 몽이는 지난 가을의 악몽 같은 순간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렸지만 오직 하나... 엄마의 말만은 희미하게나마 기억해내고 있었습니다.

엄마... 그래 엄마를 만나려면 이 어두운 땅 속에서 나가야만 해.. 그리고 하늘을 향해 올라가야 해...

이렇게 생각이 미치자 몽이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차고 아팠지만 조심스레 뿌리를 뻗어 흙 사이로 힘들게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배운 기억은 없지만 본능적으로 땅 속에 스며있는 물과 양분을 있는 힘껏 빨아드렸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조금씩 요령도 생기도 힘도 생겨 더 넓고 깊게 뿌리를 뻗을 수 있었고 손을 내밀어 온 힘을 다해 흙을 밀어 올렸습니다.

드디어 하늘을 본 순간... 너무나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다행히 가까이에 벽돌로 쌓아 높게 둘러친 담이 있어 그 곳을 향해 더 열심히 손을 뻗쳐 나갔습니다.
손이 닿은 날부터는 이젠 오직 엄마를 만날 생각에 하늘만 바라보며 열심히 손을 하늘로 내밀어 갔습니다.

그런데 몽이보다 일주일 늦게 같은 덩굴이 자기 옆에서 같은 벽을 타고 올라오는 게 보였습니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몽이는 잠시, 하늘로 뻗던 자신의 손을 그 덩굴 쪽으로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덩굴의 손을 잡아 위로 올려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덩굴은 감사하기는커녕 오히려 당연하다는 듯 거드름을 피웠습니다.


네가 손 잡아주지 않아도 이런 벽쯤 금방 올라왔을 거야... 어쨌든 고맙다. 난 송알이라고 해.. 넌 이름이 뭐냐?”
송알이라고 그럼 내 쌍둥이 동생이잖아... 몽이는 순간 너무 놀라고 반가워 송알이를 덥썩 안았습니다.
송알아.. 나 몽이야... 이렇게 모습이 바뀌니까 알아보지 못했네.... 정말 반갑다...”

몽이 형? 그래.. 반갑네.. 하지만 앞으로 내 일에 방해 안했으면 좋겠어... 내가 알아서 갈테니까 쓸데없이 내 손 잡지 않아줬으면 해..”

 몽이는 송알이의 말에 어이가 없었지만 다시 만난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송알이는 자기보다 먼저 올라간 몽이를 따라 잡으려는 욕심에 부지런히 손을 뻗고 양분을 빨아드렸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몽이는 송알이도 엄마를 만나기 위해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가보다 싶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송알이의 욕심과 몽이의 함께 하려는 기다림이 이어지면서 어느 순간 송알이가 몽이 위로 손을 더 뻗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 밑에 있는 몽이를 비웃기 시작했습니다.

형은 열매 때부터 항상 내 뒤만 쫒아오더니 싹을 틔우고도 똑같네.... 역시 형은 나한테 안돼... 가만 이제 내가 더 크니까 내가 형해도 되겠네... 이제 니가 내 동생이다.. 알았지... 형 소릴 듣고 싶으면 날 앞질러 보던가.. 큭큭큭...”

그러자 몽이가 말했습니다.
송알아! 난 니가 나보다 더 잘자라서 기뻐...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하늘로 손을 뻗다보면 언젠가 엄마를 다시 만날거야... 엄마가 열매 때부터 그랬잖아... 헤어지더라도 하늘소망만 가지고 열심히 올라가면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엄마.... 글쎄 난 별로 엄마 보고 싶지 않은데... 열매 때도 엄마는 늘 너만 사랑했지... 난 뒷전이었어.... 내가 잠들었을 때마다 너한테만 맛있는 거 준거 다 알아... ..”

아니야, 그건 니 오해야... 엄마는 나도 너도 다 사랑하셨어...”

됐어... 더 듣고 싶지 않아... 지금은 엄마 없이도 나 혼자 잘할 수 있으니까 더 이상 엄마 얘끼 꺼내지마...
그리고 너보다 내가 더 낫다는거 보여줬으니까 난 더 이상 위로 안 올라 갈 거야. 해가 뜨거워지면서 이제 담을 잡고 있는 손도 타들어갈 지경이야... 이젠 저 앞 느티나무가 가려주는 그늘 아래서 편히 쉴 거야..그러니까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몽이는 너무나 놀랐습니다. 그 동안 송알이가 하늘로 손을 뻗은 게 다 자기를 이기려는 욕심 때문이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엄마의 사랑도 잊어버리고, 더 이상 엄마를 찾기 위해 손을 하늘로 뻗지 않겠다는 말을 송알이가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 몇 번이나 송알이를 설득해 봤지만 송알이는 대꾸도 없이 잎을 그늘 아래로 내린 채 옆으로만 가지를 벌려나가고 있었습니다.

몽이는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지만 송알이 때문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올라가야 할 시간을 많이 허비했던 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더 열심히 양분을 뿌리로 빨아들이고 손을 더욱 힘 있게 하늘로 뻗어나갔습니다.
이글거리는 태양으로 달궈진 벽을 움켜잡고 하늘로 향해 올라간다는 건 그 자체가 고통이고 아픔이었지만 그럴수록 송알이는 엄마와 만날 시간을 생각하며 참고 또 참았습니다.

밑에서는 송알이의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려 왔습니다.
! 그런다고 엄마를 만날 수 있을거 같애. 위에 올라가 봤자 이 밑에랑 다를거 하나도 없어... 엄마가 우릴 만나러 올거면 새들한테 우릴 내주지도 않았겠지... 엄마가 그냥 한 소리를 가지고 뭘 그렇게 힘들게 손을 뻗냐... 정말 어리석긴...”

때론 송알이의 말이 가시처럼 마음을 파고들었지만 몽이는 그런 송알이를 위해 엄마에게 기도했습니다.
엄마, 제 말 듣고 계시죠... 송알이가 엄마의 사랑을 다시 깨닫고 엄마를 찾아 손 내밀 수 있도록 부디 마음을 돌이켜주세요.... ”

몽이는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달빛에 잠을 청할 때마다 ,그 옛날 엄마가 바람을 따라 이야기를 들려주던 즐거웠던 그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설레임 속에서 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2013년 7월 15일 월요일

담쟁이 몽이의 소원1

                         몽이의 소원 

                        첫번째 이야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둡고 습한 땅 속에서 어린 담쟁이는 부스스 눈을 떴습니다. 

보이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고 아직은 차가운 기운 때문에 몸조차 제대로 가눌 수 없었습니다. 
 문득 엄마와 헤어지기 전 엄마가  늘 얘기했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하늘을 향한 소망은 잃지 말거라... 그 소망만 잃지 않는다면 설사 우리가 헤어진다 하더라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
                                                         .
                                                         .

 뜨거운 태양 볕이 내리쬐는 한 여름의 열기가 사라지고 어느 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가을이었습니다.
푸른 녹색을 띠던 몸도 까맣게 달아올라 덩굴나무 열매들은 하나 같이 예쁘게 달아오는 제 몸을 보며 누가 더 이쁜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느라 덩굴나무는 늘 부산하고 시끄러웠습니다. 
그런 열매들의 실갱이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열매들의 엄마인 담쟁이덩굴이었습니다.
엄마는 그런 열매들의 실갱이가 잦아드는 한 밤이면 달빛 가운데 스며드는 바람을 따라 많은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 아가야... 앞으로 너희들은 엄마를 떠나 알지 못하는 곳에서 홀로 살아야 할 때가 있을 거야... 때론 네 형제들끼리 함께 살아갈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곳이 어디든.. 누구와 함께 있든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단다... 엄마는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거구.. 언젠가 다시 만날거라는거야... 그런데 너희가 엄마와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꼭 해야할 일이 있단다... 바로 하늘을 소망하는 거란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하늘을 향해 너희들의 손을 계속 내밀어야만 해.. 그 시간이 때론 고통스럽고 아플 때도 있지만 잘 참고 견디면 반드시 엄마와 만나게 될 거야... 그리고 너희가 함께 자라게 된다면 힘들고 지쳐있는 형과 동생의 손도 꼭 잡고 같이 올라가 주렴... 그럼 더 힘이 될 수 있을 거야.. 엄마 말을 꼭 잊지 말거라..."

엄마의 말은 항상 꿀송이처럼 달콤했지만 어느 순간 같은 말만 되풀이 하는 엄마의 말에 열매들은 그 말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엄마가 하는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 자랑만 하는 열매들이 점점 들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가운데 송알이와 몽이는 한 줄기에서 태어난 쌍둥이였습니다. 

송알이는 힘이 세서 항상 엄마가 주는 양분을 많이 뺏어서 자기 배를 먼저 채웠죠.. 그래도 몽이는 그런 송알이를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몽이를 엄마는 늘 칭찬해 주었습니다. 

“우리 몽이는 항상 양보할 줄 알고, 이해할 줄 아는 착한 아이구나... 송알이가 지금은 저래도 언젠가 자기가 잘못한 걸 알고 너한테 고마워할 때가 있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처럼 늘 송알이를 이해하고 챙겨주렴...”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송알이가 욕심은 많아도 마음이 착하다는거 저도 알아요... 우린 엄마가 늘 서로 사랑하라고 한 형제잖아요..” 

엄마는 몽이의 착한 마음에 항상 마음이 기뻤습니다.

그래서 송알이가 자기 배를 열심히 채우고 잠들어 있을 때면 송알이에게 뺏긴 것 이상으로 몽이에게 양분을 듬뿍 주었습니다.
송알이는 이런 엄마의 사랑도 알지 못한채 몽이는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찐다면서 엄마에게 항상 자기에게 더 많은 양분을 달라고 졸라대곤 했습니다.
엄마는 그런 송알이의 투정도 사랑으로 다 받아 주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제법 가을의 중순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날... 담쟁이덩굴에는 엄마가 그렇게 걱정하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먹이를 찾아 무리를 지어 다니던 동박새 무리가 담 한 쪽을 풍성히 차지하고 탐스럽게 달려있는 담쟁이덩굴의 열매를 발견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많은 동박새 무리들이 덩굴로 모여들어 날카로운 발로 엄마 덩굴의 몸을 사정없이 움켜쥔 채 닥치는 대로 한움쿰씩 열매를 입에 물고 하늘로 날아 올랐습니다.

너무나 순식간의 일이라 엄마와 인사도 못한 채 날카로운 동박새 부리에 눌려 엄마 품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멀리서나마 아파하고 눈물 흘리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인가 소리 치고 있었습니다. “하늘만 바라보라고...” 

얼마가 지났을까요... 동박새 무리가 물고 있던 덩굴 열매들을 뱉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보기에 탐스러웠던 열매가 너무나 썼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부터 땅으로 떨어지면서 같이 물려있던 송알이와 몽이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