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깨닫기까지...
미국의 텍사스주의 한 가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그 가정은 메어리라는 어여쁜 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얼굴에 화상을 입어 아주 보기에도 흉측한 얼굴이었고, 그의 아버지는 절름발이에다가 날마다 술로 세월을 보내는 집안이었습니다.
어느 날 메어리의 담임선생님이 메어리에게 학부모 상담을 위해 부모님을 학교로 오시도록 전달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메어리는 남들에게 자기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나타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친구들이 불구자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흉측한 얼굴을 보면 분명히 자신을 놀려댈 것이라고 지레 겁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이라 어쩔 수 없이 어머니에게 선생님의 당부를 전해 주었습니다. 내심 어머니가 바쁘다는 핑계로 학교에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요...
그 후로 며칠 뒤, 학교에서 어머니가 선생님과 상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멀리서 친구들과 함께 재잘거리면서 즐겁게 오는 메어리를 발견했습니다.
어머니는 매우 반가워하면서 달려가 메어리를 불렀습니다.
순간 메어리는 당황 하면서 친구들과 어깨동무하고 다른 길로 돌아서 가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물었답니다.
"메어리 저 얼굴이 흉측한 아주머니는 누구니?" 메어리가 대답했습니다.
"응. 우리 집에 밥해주고 빨래해주는 식모야 !"
순간... 메어리의 어머니는 그 곳에서 한 발도 움직이지 못한 채 멀어져 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딸의 말이 끊임없이 귓가에 맴돌았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메어리와 어머니의 사이에는 한동안 말이 없었고, 며칠 동안을 거의 모르는체하면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며칠이 지난 얼마 후 메어리의 어머니가 먼저 메어리에게 말을 건네었습니다.
어머니의 손에는 사진이 한 장 들려져 있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단란하고 매우 아름다운 한 가정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를 보담은 여인은 세상에서 손꼽으라면 꼽을 정도의 미모를 가지고 있었고, 그들의 옆에 앉아 있는 남자는 참으로 멋진 신사였습니다.
메어리는 왜 엄마가 이 사진을 보여 주시는 것일까?
궁금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말이 들려왔습니다.
"사진속의 그 어린아이는 바로 메어리가 백일 때 찍은 사진이란다.
그리고 그 사진 속의 남자와 여자는 바로 네 아빠와 네 엄마란다.
네가 갓 백일을 지날 즈음에 너의 방 2층에서 불이 일어났었지...
그때 너의 엄마는 바깥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고, 너의 아버지는 회사에서 퇴근하고 돌아올 때쯤이었어...
너의 방 2층에서 불이 난 것을 본 네 엄마는 너를 구하겠다고, 화염이 내뿜는 2층으로 달려갔단다.
동네 사람들이 말렸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단다.
네 엄마는 이미 반쯤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이야...
그렇게 해서 네 엄마는 너를 구하기 위해서 2층으로 몸을 날렸고, 이를 퇴근하다가 보게 된 너의 아버지는 너와 네 어머니를 구하려고 2층으로 달려갔어...
그리고 모녀를 가슴에 안고 가까스로 2층에서 뛰어 내리셨단다.
네 아버지 품안에는 너를 꼭 껴안은 너의 어머니가 안겨 있었고, 죽을힘을 다해서 뛰어내린 너의 아버지는 실신을 하고 말았단다...
왜냐하면 땅에 떨어지는 충격으로 너의 아버지의 한쪽 다리가 골절되었기 때문이란다. 그 고통으로 너의 아버지의 얼굴은 일그러지고 말았지...
그보다도 더한 것은 너의 어머니였단다.
이미 너를 품에 안은 너의 어머니의 얼굴은 화상으로 인해 쭈그러들었고, 흉측하게 일그러져 있었단다.
머리카락은 불에 그을려서 거의 산발이 되고 머리의 대부분이 심한 화상을 입었지만 너를 살렸다는 마음에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단다. 너무나도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단다.
그 후로 너의 아버지는 다리가 꺽여 절름발이가 되었고, 그 고통과 후유증으로 직장과 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했어... 그 충격으로 인해 폐인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지...그일 후로 다리의 고통과 마음의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날마다 술로 나날을 보낸 너의 아버지는 그때의 아픔으로 지금도 알콜 중독자가 되어있단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메어리의 얼굴에는 눈물이 가득 묻어 있었습니다.
자기의 생명을 구해 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던지셔야만 했던 어머니....
남들로부터 무시당하고 멸시당하시고 아픔을 당하셨으면서도 꿋꿋하게 자녀를 양육해 오신 그 어머니....
바로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눈물을 흘리시고 계신 그 어머니셨습니다.
메어리는 이제야 자신의 생명으로 인해서 만들어진 어머니의 흉측한 얼굴까지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에게도 지금까지는 어머니라고 알려지길 무서워했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자신의 자랑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메어리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남들이 누구냐고 물으면 나의 자랑스러운 어머니라고...
나의 생명을 낳아주시고, 또 죽음 가운데서 다시 살려주신 나의 어머니시고 아버지시라고 그렇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