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구리온'과 네게브의 황금 밀밭
이스라엘의 곡창지대인 네게브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두 개의 무덤에는 이스라엘의 총리였던 벤구리온과 그의 아내가 잠들어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황금 밀밭을 바라보는 언덕 위에서 그들은 지나간 시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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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땅의 대부분은 아직도 황무지인 곳이 많습니다.
특히 네게브는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매우 척박한 땅이었습니다.
이 네게브 황무지를 개간하는 것만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네게브 황무지가 필요한 것은 물과 사람의 땀’이라고 외치며 개간사업을 주도해 나갔습니다.
그는 13년간 총리직에 있으면서 황무지 개간에 온갖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송수관을 만들어 갈릴리 호수에서 물을 끌어왔고, 지하수를 개발하였으며 바닷물을 담수화하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씨를 뿌려 첫수확을 거둬들였을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적이라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 뒤, 그는 명예롭게 총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총리공관에서 나온 그는 운전사에게 네게브로 갈 것을 부탁했습니다.
네게브에서는 많은 농부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농부들 앞에서 벤 구리온은 평소 밝혀온 소신대로 황무지를 개간하는 것을 돕고 싶으니 그들의 공동생활형태인 키부츠의 일원으로 받아달라고 정중히 부탁했습니다.
따뜻한 박수 속에서 주민들은 그와 그의 아내를 받아주었고,벤은 총리공관의 넓고 화려한 집무실이 아닌 작고 비좁은 키부츠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때 그의 나이 이미 77세였습니다.
다음날부터 벤은 다른 농부들과 똑같이 손에 흙을 묻히며 일을 했습니다. 때때로 너른 바위에 앉아 땀을 식히며 일꾼들과 농담을 주고 받는 벤의 모습은 영락없는 농부 그자체였습니다.
벤이 그곳에서 총리로서 받은 특혜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벤 자신도 그런 특혜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벤을 찾아오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너무 많아 그들이 쉬어가게끔 만든 4평짜리 방이 유일한 특별대우였다고 하네요.
1973년 벤은 87세의 나이로 10년간의 농부 생활을 마감하고 네게브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남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한 푼의 동전도, 단 한 개의 저금통장도, 한 평의 땅도 없었습니다.정치인들의 전유물인 자서전도 남기지 않은채 그는 자신의 흔적을 조용히 비우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가 떠난 그 곳에서, 사람들은 척박한 네게브 땅을 황금밀밭으로 바꿔놓은 그의 정신을 선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약 1900년 동안이나 나라 잃은 슬픔으로 이방 나라에서 온갖 수모와 박해를 겪으며 살아야 했던 이스라엘은 1948년 기적적(?)으로 독립을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옛 조상의 땅으로 돌아온 그들에게 펼쳐진 건 황량하게 버려진 대지뿐이었습니다.
그 땅에서 오늘 날과 같은 경제적 번영과 안정을 누릴 수 있게 되었던건
사막을 오아시스로 바꾸고자 했던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의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들 가운데 바로 '벤 구리온' 초대 수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지금도 네게브의 무덤을 찾아 그의 정신을 기리고 배워가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인용.네이버지식백과.
정말 멋있는 지도자네요. 벤 구리온 총리의 정신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답글삭제사막을 오아시스로 바꾸고자 했던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의지가 결국은 황금밀밭을 만들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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