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의 열대림에서는 오늘도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헬리코니우스나비와 시계꽃의 싸움이 그것이다.
헬리코니우스나비는 시계꽃의 잎사귀만 골라 제 아기들의 요람으로 삼는다.
알에서 빠져나온 수많은 애벌레들은 시계꽃 잎을 야금야금 무서운 속도로 먹어치우며 성장한다. 심각한 타격을 입은 시계꽃은 나비들이 제 몸을 탐하도록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일종의 위장술을 쓴다. 나비가 시각을 이용해 자신들에게 달려든다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 듯 잎 모양을 바꿔 다른 식물인 것처럼 위장한다.
하지만 나비들은 속지 않는다. 다른 식물처럼 보이는 시계꽃에 날아 앉아 잎 표면을 발로 더듬어 시계꽃인지 아닌지 확인한다. 시계꽃은 다른 속임수를 쓴다. 마술사라도 되는 양 나비의 알처럼 생긴 노란 반점을 잎 표면에 만들어낸다. 이러는 이유 또한 기가 막히다. 나비 애벌레들은 서로를 잡아먹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엄마나비들이 이미 알을 슬어놓은 시계꽃 잎은 절대 제 아기의 요람으로 삼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 챈 듯하다.
사진출처:네이버 지식백과 - 시계꽃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17828&cid=40942&categoryId=32719
이밖에도 시계꽃이 사용하는 무기는 가히 지능적이다. 화밀을 분비해 말벌이나 개미를 끌어들여 나비의 알과 애벌레를 잡아먹게 하거나, 애벌레를 꼼짝 못하게 마취시킬 수 있는 화학물질을 품어내기도 한다. 때로는 아주 독한 방법을 사용한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고도의 전략을 쓴다. 나비가 시계꽃에서 생긴 지 얼마 안 된 덩굴손에 알을 낳는 경우 시계꽃은 제 손을 포기한다. 그러면 덩굴손에 있는 알들은 모조리 땅으로 떨어져 말라 죽게 된다.
내용출처: 패스티브닷컴
우리가 흔하게 보고 쉽게 넘겨 버리는 작은 곤충과 식물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 놀라운 생명의 진화를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자연이란 참으로 위대한 생명의 힘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곧 봄이 옵니다. 아무것도 없고 마치 죽은 것처럼 보였던 대지 위에 거짓말처럼 푸른 생명이 돋아나겠죠...
오늘도 경이로운 이 자연의 발 아래서 조용히 고개 숙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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