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이의
소원
마지막 이야기
뜨거운 여름이
서서히 지나가고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몽이는
까마득하게만 보였던 담의 꼭대기에 어느덧 가까이 와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밤, 난데없는 먹구름이 사방에서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강한 바람과 함께 장대같은 비를 하늘에서부터 내리 부었습니다.
정말 정신없는 긴긴밤을 보내고야 비는 그치고
바람이 멈췄습니다.
몽이는 밤새
얼마나 담을 힘껏 움켜쥐고 있었는지 손이 다 부르틀 정도였습니다.
그 때 문득, 아래에 머물고 있는 송알이 생각이
났습니다.
송알이는 괜찮을까.... 걱정어린 마음으로 아래를 내려다본 순간
송알이는 몸이 젖혀져 땅에 떨어질 지경이 되어있었습니다.
몽이는 송알이를 있는 힘껏
불렀습니다.
몽이의 부르는 소리에 송알이는 힘든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는 지치고 힘든 목소리로 몽이를
불렀습니다.
“형! 나좀
도와줘.... 지금 땅으로
떨어질 것 같아. 이젠 다시 손을
뻗을 힘이 없어... 형! 나좀
살려줘...”
송알이는 여름내
나무 그늘에 피해 몸을 옆으로만 늘리느라 줄기는 가늘어져 잎을 받쳐주기에도 버거웠고,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한 잎은 더 이상 담을
잡은 손에 양분을 공급해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태풍에 송알이는 담을 잡은 손을
놓치게 되었고 언제 떨어질지 모를 상태가 되버린 것입니다.
몽이는 그런 동생을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동생이 안타까워 하늘로 향하던
자신의 손을 아래로 내밀어 송알이의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쪽으로 송알이를 당겨오느라 온
힘을 다 쏟아야 했습니다.
힘들게 송알이를
잡고 자기를 기둥 삼아 하늘을 향해 올려줄 때, 너무나 힘이 들어 쓰러질 것 같았지만
송알이와 함께 엄마를 만날 수 있다면 이런 고통쯤은 참을 수 있었습니다.
송알이도 더 이상 몽이의 모습을 비웃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자기를 용서해 주고 엄마를 만나기
위해 애쓰는 몽이의 모습 속에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그 동안 노느라 약해졌던 자신의 몸을 채우기 위해 더 힘껏 뿌리로 양분을 빨아들이고
잎으로 가득 햇빛을 받아 손을 뻗어 몽이와 함께 하늘로 손을 뻗었습니다.
처음에 힘들었지만 몽이와 송알이가 함께
힘을 모아 손을 뻗으니 그 동안 송알이 때문에 지체됐던 하늘이 더 빨리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
그러기를 몇 주... 드디어 담의 맨
꼭대기에 몽이와 송알이는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몽글이와 송알이는 드디어
엄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높은 담에
가려져 보지 못했지만 엄마는 더 크고 높은 벽에 드넓은 잎과 줄기를 뻗치고 몽이와 송알이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람을 통해 다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내 사랑하는
몽이와 송알아! 내가 너희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 잘자라줘서 너무
고맙구나. 조금만 있으면
내 손이 너희에게 닿을 수 있을 거야. 그 때 내가
너희를 다시 꼭 안아주마... 그 때까지
너희들도 나를 향해 조금만 더 손을 내밀거라.. 아직 우리에겐
할 일이 많단다...”
몽이와 송알이는 더 이상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토록 소원하던 엄마를 볼 수 있고, 곧
있으면 그 품에 다시 안길 수 있게 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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