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의 혼인
두더지 한 마리가 자기보다 나은 상대와 결혼을 하기로 결심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오직 하늘만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고, 하늘에 청혼을 했습니다.
하늘이 대답하였습니다.
"내가 비록 세상의 많은 것을 널리 안고 있기는 하지만, 해가 아니면 나의 덕을 나타낼 수 없다."
그래서 두더지는 해에게 청혼하였습니다.
그러자, 해가 말하기를,
"내가 비록 널리 비치기는 하지만, 구름이 나를 가리면 빛을 땅에 비출 수가 없단다. 그러기에 나를 유일하게 가릴 수 있는 구름이 나보다 귀하다."
이번에는 구름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이에 구름은,
"내가 비록 해와 달로 하여금 빛을 잃게 할 수는 있으나,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산산이 흩어지니, 바람이 나보다 더 귀하다."
이번엔 다시 바람에게 청혼하자,
바람이 이르기를,
"내 비록 쉽게 구름을 흩어지게 할 수 있으나,
오직 발밑에 있는 바위는 불어도 쓰러지지 않으니 바위가 나보다 귀하다."
두더지는 어쩔 수 없이 바위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그러자, 바위가 대답하기를
"나는 비록 바람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으나, 오직 두더지가 내 발밑을 뚫고 들어오면, 넘어지고 만다.
그러니 두더지가 나보다 더 귀하다."
그래서 두더지는 마침내 두더지와 혼인하였습니다.
한 번쯤은 읽어보셨던 예화시죠? 이 글을 읽으면서,내게 주어진 지금이, 내가 가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가끔씩 잊어버릴 때가 있었는데 눈에 보이는 크고 귀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내게 주어진 나의 삶과 나의 가족과 이웃이 결국은 내게 제일 소중한 존재라는걸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먼저는 나를 수양하고 집을 안정시킨 후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인데요 저는 이 말을 사랑에 대입시켜 보았습니다.
먼저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가족을 사랑하고 보살필 수 있고,가족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이웃과 사회를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소하고 작은 시련 앞에서 스스로를 버리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내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들로 말미암아 세상에 사랑이 넘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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