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7일 목요일

행복을 파는 가게

아름다운 국밥집
우연히 구인신문을 보고 취직한 국밥집, 면접 보던 날 당장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온종일 펄펄 끓는 무거운 뚝배기를 나르고 상 차리고 치우고 또 다시 상 차리고```. 일은 힘들었지만 그 속에서 소중한 것을 배웠다.
수많은 식당을 가 봤지만 그 식당만큼 친절한 곳은 보지 못했다. 우선 장애인 손님이 유난히 많았다. 사모님은 아무리 바쁜 시간이라도 문밖에 장애인 손님이 들어오는 게 보이면 냉큼 나가서 휠체어를 밀고 들어와 가장 시원한 곳으로 안내했다. 식사가 끝나면 마찬가지로 문밖까지 모셔다 드렸다. 단골 손님 가운데 중풍으로 몸이 불편한 아저씨가 계셨다. 그분은 보통 국밥 한 그릇에 국수사리 다섯 개는 기본이고 김치는 잘게 잘라 드려야 했다.
택시 기사아저씨들이 들어오면 사모님은 제일 먼저 신문을 가져다 드렸고 차 안에서 먹을 물도 잊지 않고 담아 드렸다. 아기와 함께 오는 손님을 위해서는 아기가 먹을 수 있는 육수와 가끔 아기를 위한 별식도 만들어 내셨다.
또 둘이 와서 일 인분을 시켜도 넉넉한 양의 음식을 내주고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하세요"하는 다정한 말까지 덧붙였다. 뭐 그리 대단할까 생각하겠지만, 손님의 속마음을 먼저 알고 챙겨 주는 식당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분위기 속에 손님들은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정성을 먹는 것이다. 단순 노동이었지만 그 식당에서 받은 교훈과 감동은 아주 컸다.
한 달 뒤, 월급을 받았는데 약속한 금액보다 5만 원이 더 들어 있는 걸 며칠 뒤에야 알게 되었다. 집안 사정으로 딱 한 달 일했을 뿐인 내게 그렇게 마음 써 주시다니```. 실수투성이였던 나를 잘 봐 주셨던 사장님사모님, 정말 고마웠습니다.
출처:좋은생각
며칠 전 조경자재를 구입하려고 몇 군데 가게를 헤매며 돌아 다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제가 찾는 물건은 없었죠.. 그리고 찾는 물건이 없는 손님에게 주인은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물어 물어 도착한 한 종묘가게에서 저는 국밥집 사장님 같은 정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자신의 가게에는 물건이 없지만 그 물건을 취급하는 가게를 소개시켜 주겠다며 손님들로 붐비는 작은 가게 틈에서 오래된 홍보 팜플렛을 찾아 전화번호를 찾아주고, 직접 전화를 걸어 손님을 보낼테니 잘 챙겨주시라며 가는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꼼꼼히 챙겨주는 여자 사장님의 밝고 잔잔한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네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직장은 어디일까요? 내 마음이 행복할 수 있는 곳이 가장 행복한 직장이겠죠..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기쁨을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내가 일하고 있고 내가 생활하는 이 곳이 행복의 시작이 될 수도 있고 불행의 마침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갈라지는 것이겠죠...
아름다운 국밥집과 친절한 종묘집 사장님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늘 웃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 따뜻한 그런 가게와 직장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게 좋은 마음과 감정으로, 다른 이들의 가슴에 속에 아름답게 새겨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